왜 청년은 건설현장을 떠나는가?
– 건설업 인력 고령화의 원인과 현실적인 해법
대한민국 건설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국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건설현장은 점점 ‘젊은 사람이 없는 산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기술인력을 찾아보기 힘들고, 50대 이상 장년층과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죠.
문제는 단순한 인력난을 넘어, 산업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 청년층의 이탈, 이미 수치로 확인된 현실
국내 전체 Z세대(대략 1995~2010년 출생)의 취업자 중 건설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고작 4%에 불과합니다.
더 심각한 건 건설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청년들조차 “이 분야로는 취업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많다는 것입니다.
🔹 고등학생의 약 50%가 “건설업은 취업하고 싶지 않다”
🔹 건설 관련 전공 대학생 중 36% “건설업 비선호”
🔹 24%는 “다른 데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간다”
이미 건설산업은 청년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 왜 건설업은 기피 대상이 되었을까?
청년층이 건설업을 외면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다음 4가지로 귀결됩니다.
1. 낙후된 산업 이미지
건설업은 여전히 ‘4D 업종(Dangerous, Dirty, Difficult, Demanding)’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높은 사고 위험
건설현장은 산업재해 사망률이 전 업종 중 2위입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 수는 100명에 달합니다.
3. 워라밸 없는 근무 환경
야외, 장시간, 육체노동 위주의 구조는 청년 세대가 원하는 **일과 삶의 균형(WLB)**과는 거리가 멉니다.
4. 불투명한 고용 구조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서 고용 안정성과 경력 개발의 어려움도 주요한 진입 장벽이 됩니다.
📊 그 결과: 고령화 + 외국인 의존 가속화
항목 | 수치 |
건설근로자 평균 연령 | 51.8세 |
건설업 진입 평균 연령 | 2020년 36.6세 → 2024년 39.4세 |
외국인 근로자 비중 | 14.7% (지속 증가 중) |
인력난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험과 기술이 단절될 위험, 국내 기술인력 기반이 무너질 위기로 직결됩니다.
🔧 정부의 대응 – 10대 과제로 구성된 ‘이미지 개선 로드맵’
국토교통부는 청년 유입을 위한 ‘건설업 이미지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체험과 구조 개선 중심의 접근입니다.
주요 내용 요약
영역 | 주요 전략 |
청년 소통 강화 | 스마트건설 챌린지, 도시 시뮬레이션 게임 등 체험 확대 |
진로 설계 지원 | 고등학생 진로탐색, 대학생 실무체험 중심의 교육 |
멘토링 체계 구축 | 은퇴 기술인을 ‘건설 주치의’ 자문단으로 운영 |
워라밸 확산 | 우수사례 발굴·포상으로 일·삶 균형 조성 |
자율 안전관리 | CEO가 현장 방문하여 자율 점검 문화 확산 |
이외에도 플랫폼 구축, 복지 강화, 민간 참여형 캠페인 등 다양한 시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로드맵이 “기존 접근법의 반복”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게임이나 체험 중심의 접근이 청년들의 선택을 바꾸기엔 결정적 계기가 부족하다는 것이죠.
지금 필요한 건 더 현실적인 변화입니다.
- 연봉 구조 개편: 단순 노무직과 전문 기술직 간의 분리
- 경력 설계 가능성 명확화: 기술자→관리자→기획자로의 커리어 파이프라인
- 주 5일 근무제 도입 및 출퇴근 가능한 근무지 확대
- 청년 성공 사례 발굴과 미디어 노출
이런 변화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현장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 ‘청년이 돌아올 수 있는 건설산업’이 되기 위해
건설업은 여전히 국가 기반 산업이며, 기술력과 현장 경험은 어떤 산업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이제 청년 세대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계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청년이 없다”를 걱정하기보다는,
“청년이 왜 머무를 수 없는지를 해결”하는 것.
바로 거기서부터 건설산업의 미래가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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